[독후감] 비명을 찾아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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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비명을 찾아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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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비명을 찾아서』를 대한 기분은 우선 충격이었다. 딱딱한 막대로 머리를 한 대 탁, 맞은 느낌. 작가가 쓴 「소설로 들어가기 전에」를 읽어보면 이 소설의 전제와 시대상을 알 수 있었는데 나로서는 처음 대하는 소설형식이었고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다. 대체 역사(代替 歷史)라는 새로운 기법이었다. 한국이 해방되지 않고 계속 일본의 식민지 체제 아래 있다는 가상 역사를 토대로 식민지 사회 한국 지식인의 정신적 모험을 그렸는데 정말 놀라운 상상력이었다. 소설의 내용도 특이했다. 이또우 히로부미가 안중근의 저격으로 사망하지 않고, 가벼운 부상만을 입는다는 설정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이또우 히로부미가 그 후 열여섯 해를 더 살아 전세계의 역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사실, 이또우 히로부미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근, 현대의 역사 인물로, 만일 그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일본은 극단적인 군국주의로 나가지 않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방향으로 역사가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 이 말은 그가 있었다면 이른바 아시아 공영권의 실현이 아주 순조롭게 이루어져 태평양전쟁도 없었을 것이고, 패망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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