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소개글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를 바탕으로 철학적 사유를 한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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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진실에 근접하기 위한 방법 중, ‘이성의 타율화’는 진실을 자신의 이성이 아닌 ‘밖’에서 찾는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겸손한 이론이며, 가장 진실에 가깝게 도달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론이다. 진실의 원천이 오는 ‘밖’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구조적 사회, 언어 등이 이에 속하는데, 언어를 통해 진리를 찾는다는 라캉의 사유세계는 ‘인간은 자기 전신의 모습을 외부에서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에는 피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인간이 자신의 주체, 혹은 총체성을 외부의 상으로부터 획득한다는 것인데, 이는 분명 자신의 주체성을 외부의 다른 무언가에 빼앗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라캉의 사유세계는 인간이 완전한 자기 동일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딜레마를 황지우 시인은 긍정적이지 못한 현실로 받아들였다. 이제부터 라캉의 사유세계가 가진 딜레마를 중심으로 황지우의 시를 분석 해보도록 한다.
우선, 시의 가장 처음에 ‘초경’을 막 시작한 딸아이가 나와 있다. 시인은 이러한 딸아이를 이제는 껴안아 줄 수도 없고, 딸의 일기를 훔쳐 볼 수도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금 더 의미를 살펴보자면, 이 시에서 말하고 있는 ‘초경’은 세상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에 눈을 뜬 첫 번째 발돋움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초경이 시작하기 전의 상태는 라캉이 얘기하고 있는 ‘거울보기 단계’라는 것이고, 초경이 시작 하는 것은 이제 언어를 통해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단계라 하겠다. 거울보기 단계의 미완성의 아이는 어머니가 필요하다. 즉, 유아가 자신의 주체를 깨닫기 전에는 부모의 모습에서 자신을 알아가기 때문에 부모가 필요했지만, 초경의 시작 즉, 라캉이 얘기하고 있는 ‘언어를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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