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 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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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 공연 감상문 [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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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과제였던 조별 신체표현이 끝나고 나서 이제 전통무용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실습기간인 오늘 동기 언니와 함께 보게 되었다. 솔직히 한국무용, 전통무 공연 정보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오늘 공연이 보고 싶어서 정했다기 보다는 이 공연이 실습기간과 쏟아지는 과제에 허덕이고 있는 나의 스케쥴에 그나마 잘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무용은 이전에도 한번도 본 적 없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분야라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5시에 실습을 마치고 나서 언니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걱정을 했다. 배도 불렀겠다, 전통춤 보면서 자는거 아니냐고 말이다. 전통춤이면 사뿐사뿐하고 조용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국립국악원으로 들어섰다. 우리가 선택한 공연은 `이지선의 전통춤-네번째향기` 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전통춤에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북적 거리고 자리도 모두 차서 놀랐다.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을 읽으며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첫 공연은 승무였는데 그 전에 팜플렛에 이지선씨의 스승으로 소개된 김묘선씨가 나와서 춤을 춘다는 것은 수행의 길과 같다고 춤꾼의 인생을 표현하셨고, 외골수의 춤을 추어온 제자 이지선씨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고 바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하얀 소복을 입고 땅에 엎드려 있어서 아직 등장을 안 한 줄 알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찰나에 띵땅 거리는 가락에 맞추어 움직이는 몸짓을 발견했다. 느린 가락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힘있는 꺽임이였다. 넓은 무대 위에 혼자 공연을 하고 있음에도 그 무대는 절대 비어 보이지 않았다.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한국 전통춤의 핵심을 모두 아우른 춤의 기본으로 깊은 발디딤과 함께 긴 한삼을 천천히 뿌려 모으며 웅크리고 다시 펼치는 등 독특한 멋을 가진 장삼놀림의 춤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춤을 보고 나니 깊은 발디딤이란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사뿐사뿐 걷는 듯 한, 그리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발놀림에 깊은 엄숙함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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