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최순덕의 성령충만기를 읽고서

소개글

[독후감] 최순덕의 ‘성령충만기’를 읽고서

목차

없음

본문내용

형식적인 측면에서 ‘최순덕 성령충만기’는 매우 독특하다. 내용도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 있지만 그 내용을 성경 형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소설의 시작 부분을 보면 “1.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의인 최순덕에게 내린 성령의 감화 감동 이야기라 이곳에 하나의 보탬과 빠짐없이 기록하노니”라고 한다. 이 소설은 1장, 2장과 같은 방식으로 나누어 각 장과 절마다 최순덕에 관한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성경의 형식 그대로 번호를 붙여 서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단으로 단을 나누어 성경책과 거의 비슷한 모양을 취한다. 또한 문체도 성경의 문체를 빌려 왔다. 이러한 형식상의 특징은 소설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사실상 주인공 ‘최순덕’은 ‘최순덕 성령충만기’라는 제목에서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긍정적인 인간상은 아니다. 오히려 종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성령이 충만한 삶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순덕 자신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기에 그녀의 삶은 매우 어리석다. 즉 형식은 성스러운 성경책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주인공의 모습은 전혀 성스럽다거나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에 대한 풍자적인 느낌이 강하다. 성경의 서술 방식과 비슷한 문체는 주인공의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모습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소설의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주인공의 모든 것을 작가가 다 알고 서술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택함으로써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 비해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조금은 거리를 두고 보고 있다. 예컨대 기도하는 주인공의 속마음이 어떤가, 이 시점에 최순덕의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나타난 것인가를 최순덕 스스로가 드러내지는 않지만 작가는 성경의 문체를 빌려 주인공의 마음을 모두 다 보여 준다.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의 모습에 대한 풍자가 효율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는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