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국 동행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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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 동행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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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고 가까이에서 나 역시도 함께 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듯 소설은 여로형 소설이며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서로의 과거를 밝히면서 긴장감은 더욱 짙어지고 고개를 넘으며 절정에 이른다. 흥미진진한 말들이 오고 가지만 다시 생각해 봤을 때 너무 어리석은 형사의 판단 이였다.
살인을 저지르고 가친의 무덤에서 죽으려 하는 억구를 형사는 모르는 척 놓아준다. 그런 형사를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억구의 이야기에 자신의 과거의 안타까움이 겹쳐지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는 형사다. 범죄를 수사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일을 하는 것이 그가 사회에서 해야 할 소임인 것이다. 모든 대중이 억구에게 연민을 느끼고 억구를 지지한다고 하더라고 형사 자신만은 그래선 안 된다.
어떤 이유를 들어서건 살인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다. 하물며 하나도 아니고 득수와 득칠 두명을 살해한 억구는 연민과 동정을 할 수 없는 인물이다. 6.25를 비롯한 사회와 환경이 억구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를 놓아준 것이라면 세상에 용서받을 살인자는 넘쳐났을 것이다. 어떤 형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가 잡혀가거나 풀려지는 것은 너무도 웃긴 일이다.
내가 바로 형사였다면 가친의 무덤에서 조용히 죽으려하는 억구는 없었을 것이다. 법의 심판대에 서서 죗값을 기다리며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있을 억구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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