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속요 토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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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속요 토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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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요를 창작하고 향유한 계층은 민중 가운데서도 ‘농민층’임에 비해, 고려속요의 민간적 형태를 발생시키고 또 그것을 향유한 계층은 ‘도시평민층’이 그 중심이라고 책에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도시평민층들은 현저히 향락적이며 소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남녀의 사랑을 주로 창작한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p.107) 물론 이처럼 사랑을 노래하는 `만전춘`이나 `쌍화점`같은 노래가 있지만 처음에 노래로 불리다가 윤색이 가해져 궁중에서 악곡으로 연주된 고려속요도 존재한다. 이는 노래라는 민간적인 형태로 발생하였으나 향유층은 도시평민뿐만이 아닌 지배층, 농민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점을 통해서 고려사회를 구성하던 계급이 민족 전체가 향유했던 문학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의 필자는 도시평민층에 국한하여 향유층의 범위를 축소하는 오류에 범하지 않았나? 그러므로 고려속요의 향유층을 `민중` 혹은 `모든 계층`이라고 기술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는가?

2. 고려속요는 궁중에서 악곡으로 연주되거나 불린 노래라는 점에서 앞의 참요나 민요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렇지만 고려속요는 대체로 민간에서 노래로 불리던 가요에다 다소의 윤색을 가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는 게 현재 학계의 통설이다. 그렇기에 당대 민중과 궁중예인집단의 공동작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속요와 민요를 창작한 계층은 다르다고 언급되었지만 본질적으로 두 계층 다 민중이라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서 같은 민중임에도 불구하고 왜 속요만이 궁중악곡으로 상승할 수 있었는가? 혹시 궁중의 누군가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궁으로 들여온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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