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과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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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과 이이의 이기론
이황은 주자의 관점을 받아들여 이기이원론의 입장을 취한다. 이황에게 있어서 理란 지극히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보탤 것도 뺄것도 없는 완전한 실재이다. 뿐만아니라 리는 기의 주재자로서, 기에 명령을 내리나 理는 기에 구속되지 않는다. 리는 형이상자로서 어떤 존재의 이치, 원리로 태극과도 같은 것이다. 반면에 氣는 형이하자로서, 리를 담는 그릇과 같은데, 이러한 기는 동정작용을 가지고 발하는 것이다. 이황은 리는 완전한 실재로 그자체로 선한 것인 반면 기는 상대적인 선으로 선도 있도 악도 있으며, 악으로 나아갈수 있는 경향성을 지닌다고 보았다. 이황은 리와 기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이기이원론을 주장하였으며, 나아가 리의 능동성을 인정한다. 그리하여 “리가 발할때에 기가 따르고, 기가 발할 때에는 리가 기를 탄다(리발이기수지, 기발이이승지)”라고 하면서 이가 기가 각각 발한다는 이기호발설을 주장한다. 이황이 리의 능동성을 인정한 이유는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만의 도덕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황은 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 리는 귀하고 기는 천하다는 이기귀천을 주장하였으며, 리기의 시공적 선후좌우를 인정하여 리가 움직여 기를 낳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것이 바로 이선기후이다.
반면이 이이는 이와 기를 확연히 구분하기보다는 양자의 조화를 중시하여, 이와 기는 떨어질 수 없으며 항상 묘하게 같이 존재한다는 이기지묘의 관점을 취한다. 뿐만아니라, 이이는 이황의 “리가 발할때는 기가 리를 따르고, 기가 발할때에는 리가 기를 탄다.”라는 주장에 대해 기가 발할 때 리가 기를 탄다는 것은 맞지만, 리가 결코 발할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이이는 이황의 리발설을 부정하고 기발만을 인정하여 오직 기발이승의 하나의 길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기발이승일도설). 그러나 이이가 리의 작용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리와 기를 항상 같이 있으며, 리는 기의존재근거로 존재한다. 뿐만아니라 리를 보편적인 것이서 막힘이 없이 통하고, 기는 특수한 것이기에 국한된다는 이통기국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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