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소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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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소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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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나무들
- 황순원,「나무들 비탈에 서다」
전쟁 속에서의 공포와 중압감을 유리라고 표현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제목과 같이 비탈에 선 나무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가 읽고 나서 느꼈던 것은 모든 주인공들이 비탈에 선 것뿐만이 아니라 거의 파괴직전, 파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말이다. 그들의 인생은 전쟁을 거치면서 모든 것이 변했고 그 자신들의 인생은 모두 파괴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마지막부분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일을 감당하겠다고 한 숙이는 조금 다르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의 시점은 ‘삼대’와 비슷한 것 같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지만 중점으로 그려지고 있는 인물이 있다. 처음은 ‘동호’를 중점으로 해서 서술자가 서술하고 있으며 두 번째에서는 ‘현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한 인물로만 소설을 바라볼 수 있는 면은 보완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한 가지 사건에 있어서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기 마련이기에 그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많은 인물들 중에서 ‘동호’와 ‘현태’로 한 것은 그들이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비탈에 섰으며 그 비탈에서 가장 처참하게 파괴된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6·25라는 전쟁으로 인해 가장 고통 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시 여겼던 가치를 버리고 자살을 택한 ‘동호’와 어쩌면 스스로 파괴의 길로 접어들게 된 ‘현태’ 두 사람이 가장 파괴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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