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응향` 사건을 중심으로 한 해방기 북한문학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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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응향 사건을 중심으로 한 해방기 북한문학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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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해방기는 남북한 할것없이 지상최대의 목표를 근대민족국가 수립으로 상정하였다. 문학 역시 근대민족국가를 건설하는데 부응해야 했기 때문에 그 목표를 민족문학건설에 두었다. 그러나 민족문학건설을 이루기 위해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서 문학인의 친일협력에 대한 자기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학인의 자기비판은 문학작품을 통해서 자기고백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즉, 문학작품을 통해서 식민지 시대의 배타적 동일성 이데올로기가 내포한 폭력성을 들춰내고 이분법적 사고를 철폐하는 방식으로 자기비판이 이루어져야만 했다. 그러나 해방기는 일제의 배타적 동일성 이데올로기를 철폐하기는커녕 그것을 더 심화시키고 말았다. 배타적 동일성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면서 자기중심적 나르시시즘이라는 또다른 이데올로기를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중략-

시집응향사건을 계기로 여실히 드러난 북한문학의 방향과 그 성격은 한마디로 문학을 정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문학자체의 자율성과 독자성 보다는 문학외적인 요인, 즉 정치적 요인에 의해서 지배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 바로 해방기의 북한문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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