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만교의 『나쁜 여자, 착한 남자
- 최초 등록일
- 2011.02.01
- 최종 저작일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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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쓴 작가 이만교가 쓴 책이다. 읽고 싶다고 생각되는 책의 제목을 적어 두었던 목록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책꽂이 사이를 헤매다가 작가의 이름을 보고 멈추어, 제목에 이끌려 집은 책이었다. ‘나쁜 여자, 착한 남자’라니. 마치 Vive라는 발라드 듀오가 부른 노래의 제목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었다.
책을 펼치고 미끄러지는 손가락으로 목차를 찾았다. 5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었다. 주섬주섬 책의 무게라도 가늠하듯 페이지를 들춰보고서는 전에 읽었던 책에 부록으로 끼워져 있던 작품을 발견하면서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편집이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고, 단편의 순서대로 하나씩 읽어 나갔다.
목차
1,나쁜 여자 착한 남자
2.농담을 이해하다.
3.눈빛과 마주치다.
3.그녀 번지점프 하러 가다
4.투레질
5.너무나도 모범적인
본문내용
1.나쁜 여자 착한 남자
우선은 책의 제목과 같은 이름의 단편으로 시작하게 된다. 책을 대표하는 작품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작가만이 알 수 있으리라.
아주 나쁜 남자가 나온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아주 나쁜 여자가 나온다. 아 물론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적인 도덕의 규범의 잣대를 들이댔을 때의 이야기이다. 혹자에게는, 그러니깐 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상식적인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게 된다면 어쩌면 이 나쁜 주인공들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고 그저 살아가는 요령이 있는 인물들로 비추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착한 여자가 나온다. 이 역시도 어찌 본다면 착한 게 아니라 어리석고 둔하여 살아가는 요령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비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의 제목이 ‘나쁜 여자 착한 남자’인가 보다 싶었다. 물론 맨 처음 이 글을 (힘겹게) 다 읽고 났을 때는 분명히 글의 줄거리나 임팩트는 어느 정도 머릿속에 기억이 되고 있는데 도무지 글의 제목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어서 더욱 힘겨워 했었다. 나의 도덕관이 사회의 도덕관과 그렇데 크게 상이하지는 않을진대 대체 여기에서 왜 남자가 착한 역할이고 여자가 나쁜 역할인지를 나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가 이 글의 내용을 비꼬아서 제목을 정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즉, 이야기 속에서의 여자는 정말 착하다. 순진하고, 성실하며, 건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당히 헌신적이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약삭빠른 행동을 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그런 여자이다. 그리고 남자는 사회에 만연하는 부조리를 단순히 방관만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부조리들을 흡수해서 그리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더욱 약삭빠른 부조리를 재생산해내는 인물이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그런 자신의 행위에 별다른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인물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