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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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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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눈을 따라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시선’인가 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이 이것이다. 옥희의 어머니가 ‘시선’에 의한 대표적인 피해자라는 것. 여성의 정절을 중요시 여기던 시대에 태어나 젊은 나이에 생과부가 되어도 떳떳이 사랑한번 못해봤으니 말이다. 요즘은 재혼이 워낙 흔한 시대다 보니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아직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주변에서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 공공연하다. 다들 남 말하기 좋아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그게 정작 본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일지는 모르고 제멋대로 떠들기 일쑤다.
여기서 시선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옥희 어머니가 두려워한 시선은 바로 옥희에게 떨어지는 시선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마디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잘 되지 못한 것은 이 이야기를 열심히 이끌어 가는 옥희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놈의 모정이 뭐라고. 사실 옥희가 없었다면 이 이야기가 만들어 지지도 않았을 테지만, 괜히 옥희가 없다면- 하고 상상해 보게 된다. 그렇다면 보쌈이라도 해서 개가하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꾸만 앞길이 구만리인 옥희 어머니의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일 년 만에 죽었고 간만에 생겼다가 놓친 정인(?)은 미남에 직업도 번드르르한 선생이 아닌가. 옥희가 아비 없이 자라는 것 보다 뒤에서 손가락질은 좀 받아도 부모님이 다 계신 집에서 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옥희 어머니는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나보다. 단지 남의 시선과 손가락질이 두려워 옥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아버지’는 고려만 해보고 그냥 접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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