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주전자 속의 사랑-노경수

소개글

양은주전사 속의 사랑 시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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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주전자 속의 사랑
우리 어머니의 일기장을 훔쳐 본 느낌이 들었다. 늘 우리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지 고민하시는 어머니. 극진한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느껴 보시지는 못하셨지만, 자취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나 요즘 들어 동창회에 나가는 모습 등이 그러했다. 그만큼 쉽게 다가 왔다는 뜻이겠다. 분량도 길지 않고 이야기도 일상적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가볍게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춰 본 기분이다.
우리 작은 이모는 늘 어른들의 술심부름을 다니셨다고 한다. 그래서 먼 길 목이 마르면 어르신들이 그리 좋아 마지않는 신비의 액체를 몰래 한 모금씩 맛보셨단다. 부엌에서 주전자만 보면 그 이야기를 하시는 이모 덕분에 나는 `양은 주전자`라는 말 속에 당연히 `술`을 결부시키고 있었다. 그 안에 든 것이 개고기라는 사실은 그래서 좀 충격이었다. 하긴 양은주전자 속의 사랑이 술이었다면 좀 이상한 전개였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사람은 서너 되 들이 양은 주전자를 준비해 자식들에게 물려줄 따뜻한 무언가를 준비해 달려야겠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좀 `야만스럽다`고 하더라도 빨간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고깃국이었으면 좋겠다. 남들이 다 징그럽다고 할 때 당당하게 개고기를 먹으며 울퉁불퉁한 삶의 길을 해쳐 나갈 수 있도록. 물론 대를 이어온 외할아버지의 사랑도 느끼면서 말이다.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양은 주전자 속의 사랑`이 일기장 같은 느낌을 주었다면 이 글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따라 가면서 일종의 설교를 듣는 느낌이었다. `숲은 이런 거야, 알았니?` 이런 느낌이랄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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