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삼포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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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삼포가는 길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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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REPORT]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삼포 가는 길은 고향이 없는 정달이와 고향을 찾아가지만 얼마 못 버틸 것 같이 보이는 점례,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고향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결국에는 진정한 고향을 잃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처지에 놓은 정씨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특성을 파악하기 쉬운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워 그들의 만남과 여정을 주제로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삼포 가는 길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주인공들의 이름이다. 정씨는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백화라고 자신을 일컬었던 여자는 마지막에 이점례라는 본명을 던져놓고 떠나간다. 정씨야 떠돌이 일꾼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치지만, 백화는 왜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떠난 것일까. 그녀는 잠시간 영달에게 사랑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을 세상에 찌든 술집 작부인 백화가 아니라 시골 처녀인 이점례로 기억해 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또 백화를 잡아다가 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이름이라도 알려 주려고 했는지 모른다.
처음에 나는 영달이가 백화와 살림을 차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앞서 한 이야기들에서 술집 여자들과 살림을 차린 이야기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얼마나 지속 될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은 함께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에 백화를 혼자 떠나보내서 조금 아쉬웠다. 영달이 백화를 업었을 때, 옥자를 떠올린 것으로 보아, 영달이는 아직 옥자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백화는 더 이상 묶여있는 몸이 아니니 만일 백화와 살림을 차리게 된다면 백화는 온전히 영달이의 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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