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책 읽어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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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책보기를 즐기는 친구의 권유에 의한 것이다. 다소 파격적이고 생소한 주인공과 주제에 매력을 느낀 친구가 책을 아주 즐겁게 읽고 있다며 한번 읽어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책 읽어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체적인 간략한 줄거리는 1980년대 쯤 프랑스의 어느 작은 도시에 사는 여자가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책 읽어주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가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매력은 단순한 그 에피소드가 주는 감성적인 자극과 문제의식에 한정되지 않는다. 책을 읽어주는 행위가 텍스트를 읽는 것이기 때문에 텍스트가 가지는 성격과 특성에 대해서 고민해 보도록 만들었다.
작가인 레몽 장은 1925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출생한 사람으로 네르발, 엘뤼아르, 사드 등을 연구한 비평가이자 콩쿠르 단편상을 수상한 뛰어난 작가로 엑스앙-프로방스시에 있는 프로방스 대학의 현대불문학 교수를 역임한 사람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텍스트가 사람을 통해 읽어지면서 주는 미묘한 차이, 그리고 텍스트는 읽는 이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가 읽는 이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텍스트가 눈으로 전달되지 않고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귀로 전달되면서 생기는 차이와 언어적인 활동은 사람의 기본적인 본능인 성적인 부분과 동일시 할 수 있는 본능 수준의 것이라 보며주고 있다. 남한산성이라는 텍스트를 말의 특성이라는 주제로 다시 읽기를 한 후 읽은 것이라 이 책은 나에게 깊은 자극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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