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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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사냥꾼에 대한 분석 및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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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발이의 세상 살아남기
-손홍규의 이무기 사냥꾼
손홍규의 「이무기 사냥꾼」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같은 소외된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면서도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난쏘공』에서는 소외된 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비극적인 현실을 포장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무의식적인 의도가 느껴지지만 「이무기 사냥꾼」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듯 그들의 한 일부로서 ‘직접 겪는 입장’에서 있는 그대로를 그리며 참혹한 현실을 폭로한다. 이 작품에서 소외된 집단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작가는 그들을 사면 발이와 이무기로써 하나의 큰 이미지 맵을 이룬다. 우선 고향에 있는 아버지가 주인공 용태가 대면한 첫 사면 발이라 할 수 있다. 근친상간의 오해를 받는 아버지는 몰매를 맞으면서도 ‘빨갱이’ 딸이었던 어머니를 위해 그 둘이 친 오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묵인한다. 작품 첫 부분에서 ‘아버지는 사람들이 이미 마을에 돌아가 밥상을 받고 그날의 무용담을 식구들에게 떠벌리고 발을 닦고 이부자리에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야행성 길짐승과 날짐승의 눈동자가 달빛에 번들거릴 즈음에야, 그 시늉[죽는시늉]을 멈추고 일어났다’는 표현이 나온다. 그렇게 용태는 사면 발이와 같이 ‘치사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사회와 대면하면서 그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며 자신 역시 아버지를 닮아 사면 발이가 된다. 이것은 중학교 시절 고등학생 형들이 그를 혼내러 왔을 때 ‘낯빛도 바꾸지 않고 면도칼로 제 배를 그었’던 그의 모습과 마지막 부분 알몸으로 방에 누워 죽은 척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의 대조를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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