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인의 이중적 문화,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저, 문예출판사 독후감

소개글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은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 가운데 하나이다. 베네딕트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1944년 6월, 미 국무부의 의뢰를 받아 일본 문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미국은 전쟁 상대국인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없었다. 그들이 맞이한 적은 미국인의 사고와 문화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무척 낯설고 이질적인 상대였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국화(평화)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칼(전쟁)을 숭상하는 모순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 국화가 ‘탐미적이고 섬세한 심미주의’를, 칼이 ‘군국주의적이고 공격적인 무력 숭배’를 나타낸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 즉 국화는 ‘자신의 정신적 자유를 스스로 제약하는 작위적인 의지’를, 칼은 ‘자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이상적인 인간’을 상징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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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국화와 칼
저자 : 루스 베네딕트
출판사 : 문예출판사
올해 우리에게는 어느 해보다도 유독 일본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일어났다. 연례 행사처럼 나타나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올해에도 여전했고, 독도와 역사 교과서 문제가 일본과의 갈등을 더욱 깊게 했다. 더구나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했던 국내 어느 교수의 발언은 최근 급격히 보수화하고 군사화하고 있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역설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돌아보면, 우리에게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임에 틀림없다. 지리상의 거리와는 달리 우리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은 무척이나 멀고도 깊다.
그런데 이런 거리감 때문인지 우리는 일본과 역사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 왔지만, 실제 그들의 역사와 문화의 특징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주 적다. 근대 이전에는 기껏해야 해안을 약탈해 왔던 ‘왜구’의 이미지로만 남아 있으며, 근대 이후에는 우리나라를 강점해 무자비하게 수탈했던 ‘침략자’로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또한 현대에는 ‘소니’와 ‘도시바’ 등 다양한 상품들의 이미지로서만 단편적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 ‘러브 레터’나 ‘이웃집 토토로’ 등에서 나타났던 따뜻하고 평화스러운 일본의 이미지와 ‘야스쿠니 신사’와 ‘이종격투기’가 나타내는 뻔뻔스럽고 호전적인 모습을 조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일본과 일본인들에 대한 우리의 지극히 피상적이고 낮은 이해는 그들과의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감정적인 거부감만을 키우며,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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