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노름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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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잰 듯 가르치는 춤이 되 버린 오늘날의 춤에 해이를 느끼며.
그리고 ‘멋’과 ‘흥’이 판치는 신명나게 추는 춤을 느끼며.
‘어쩔 뻔 했어!’ 『노름마치』란 책을 집어들 기회가 없었더라면 말이다. 마음껏 책 제목부터 언어재간을 펼치고 있는 작가 진옥섭님.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나갈수록 진옥섭님의 언어구사력과 글재간에 감동하고, 나아가 앞서 나가기 급급해 전통을 등한시 했던 것에 반성하게 되고, 더불어 역사와 함께 춤을 그려온 명 고수들에게 머리 조아려 깊은 감사와 존경심을 표하게 된다.
춤과 소리를 각자의 삶속에서 이끌어온 배경은 다르나 함께 흘러온 역사는 같다. 그렇기에 우리의 아픈 역사에 스며있는 공통된 정서가 느껴지고 그 안에 각자의 멋이 있는 춤이 사뭇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노름마치』에 실린 54인의 명 고수들 중에 2인을 꼽아 내 머릿속에 깃든 생각을 끄집어내라 하니 쉽지 않은 선택이다. 어렵사리 ≪장금도 선생님≫과 ≪한승호 선생님≫을 떠올렸다.
예기 ≪장금도 선생님≫을 떠올린 것은 책의 제일 첫 번째 실린 명인 이여서도, 54인을 능가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를 다룬 지면의 처음 글귀〔먹고 살라고 배웠소〕가 나의 가슴을 가장 크게 요동치게 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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