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소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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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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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난 이 소설이 갖는 힘은 오로지 캐릭터에 있다고 본다. 다른 인물은 차치하고서 형빈과 윤주의 개성이면 충분하다. 어차피 소설의 내용도 그 둘의 러브스토리를 액자구조로써 설명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지향적이고 서사는 느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읽어 볼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인물들의 성격과 환경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입체적이라는 것이다. 형빈은 시골에서 나름대로 출세한 대학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난 형빈이 도시생활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이 나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어서 다른 소설들의 남자 주인공들 보다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한편으로 윤주의 경우 어느 한 사람을 곁에 두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며 내면이 불안한 인물이라고 보았다. 외부로부터 상처받는 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여자들의 심리는 나와도 어쩔 수 없이 공통분모가 된다. 무엇보다도 윤주의 노신사와의 관계나 이태원 방황, 아메리칸 드림은 부조리한 생활의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윤주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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