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vision’이 주는 내성 혹은 면역성
- 최초 등록일
- 2011.04.20
- 최종 저작일
- 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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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어렸을 적, 남자아이라면 특히 더욱, 노오란 추리닝을 입은 이소룡의 요란한 기합소리를 한번쯤은 누구나 따라해 보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화면에서 보여지는 이소룡의 멋진 근육과 함께 현란한 무술 실력으로 단 한 방에 적들을 물리치는 화려한 액션신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디 코 찔찔이 어린 시절 때만의 일이겠는가. 내 남동생과 액션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상영이 끝난 후 문을 나서는 찰나, 방어할 시간도 없이 아니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동생의 펀치가 날아와 날 가격했고 순식간에 인간 마루타가 된 적이 있다. 우리는 다분히 보는 것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또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이 같은 일을 충실히 해내는, 다시 말해 자신의 생산목적의 필요충분보다 본이 아니게 우리에게 더욱 큰 효과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Television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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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본 ‘Big’이라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 조쉬가 집을 벗어나 일종의 은둔생활을 시작한 곳은 낡고 허름한 여관방이다. 비좁고 더러운 건 그럭저럭 견딜 만 했지만 건물 밖에서 들리는 외한마디 총소리와 비명소리, 이방인의 거친 목소리는 어린 조쉬에게 너무나도 큰 공포이자 두려움으로 다가온다(설사 어른이었어도 이 같지 아니하겠는가).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그 여관방에서 TV를 보고 있는 조쉬는 예전과 많이 달라 보인다. 연신 총소리가 울리며 사람이 죽어나가는 영화(주인공을 보자니 007인 듯싶다)를 너무나도 편안하고 의연한 자세로 관람하고 있는 것이다. 충격적인 일은 바로 그 다음 장면이다. 지루했는지 TV를 끈 조쉬, 끄기가 무섭게 창문 너머로 들리는 총소리와 비명소리에 조쉬는 무덤덤하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TV가 우리에게,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즉 현실과 영화라는 가상세계를 경계 짓는 구분이 미미해짐은 실로 굉장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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