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가 - 공포와 웃음을 통한 일탈
- 최초 등록일
- 2011.04.27
- 최종 저작일
-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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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변강쇠가를 읽고 그 속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와 웃음과 기괴성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삶의 애환에 대해 분석한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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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변강쇠가 - 공포와 웃음을 통한 일탈
몇 년 전, 엽기코드가 우리나라를 휩쓸던 때가 있었다. 그 유행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이제 엽기는 문화가 되어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엽기란, 일반적으로 상식과 도덕적 감정으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엽기문화에는 사회가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정한 규범들과 금기사항들을 조롱하고, 거역하려는 욕망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사회의 규범적 가치들의 혼란은 엽기문화 등장의 주요 원인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변강쇠가』의 배경인 조선후기 시대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변강쇠가』에서 보이는 엽기적인 묘사는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혐오의 감정에 뒤이은 해학적인 표현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이 웃음이 공포를 해소시키며 얼굴을 찌푸려야할 지 웃어야 할 지 모를 기묘한 감정을 주는 것이다.
『변강쇠가』는 조선시대 유교이념으로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신체, 죽음, 성을 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정상적 행동이나 과장되고 잔인한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를 마치 나무토막 같은 물질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뎁득이가 강쇠의 시체를 다루는 부분에서 그 묘사가 매우 적나라하다. 이미 ‘만 가지 병’으로 뒤덮인 강쇠의 시체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데다가 옹녀와 뎁득이를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기존의 가치관과는 전혀 맞지 않는 태도로 시체를 대하고 있다. 분명 사람을 죽이는 저주를 내리는 시체인데도 그들은 그저 치우는데 성가시고 귀찮은 물건으로 대할 뿐이다. 이런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자세에 엽기적인 웃음이 유발된다.
참고 자료
<판소리계 소설에 나타난 女性形象과 그 의미>, <민족문학사연구 7호>, 창작과비평사, 1995
판소리에 나타난 하층여성의 삶과 그 문학적 형상-<변강쇠가>의 여주인공‘옹녀’를 중심으로, 정출헌
<변강쇠가>에 나타난 몸의 형상과 죽음에 대한 인식, 이주영, 고려대 대학원, 2007
『변강쇠가』에 나타난 기괴성의 구현양상과 의미, 서유석, 경희대 대학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