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물에 빠진 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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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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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영 화 같 지 않 은 영 화
분명 눈으로 영화를 보았으나 입이 깔끔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어쩜 저리도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을 수 있는 것인지, 그러나 그럼으로 인해서 색다른 맛에 입맛 다실 수 있는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요즘 대부분의 영화들을 보면 총 제작비 몇 억 투자에 최고 몸값의 배우 섭외 등과 같은 쓸데없는 가십거리로 작품을 포장하고 또 포장하고 한다. 얼마나 화려하고 웅장하고 거대한 장면, 장면을 만들어 냈느냐로 A급, B급, C급을 가리는 요즘 영화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눈과 머리가 피곤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그런 영화들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 나에게 솔직히 처음 몇 십분은 참으로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코 그게 다가 아니었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적으로 대단하게 이름을 떨친 영화가 저렇게 조용할 수 있구나, 조용하면서도 세계적으로 대단하게 이름을 떨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지극히도 평범하고 지극히도 일상적인 화면들과 마치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를 보는 듯한 어설프기 짝이 없는 배우들의 연기, 이 같은 참으로 영화 같지 않은 어설픈 영화가 두 시간 동안 나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것들로 하여금 더욱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6㎜ 단편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화면들은 엉성해 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끊어지지 않는 고리로 단단히 연결돼 있는 것만 같았고,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등장인물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신인배우 같은 연기는 부분, 부분 ‘까르르’ 폭소를 터뜨리게 하면서도 진실 되고 사실적이며 최대한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엉성하고 평범한 부분들이 이 영화의 특징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의 멋을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최고조로 끌어낸 능력을 갖춘 영화 말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 영화가 단순히 일상적이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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