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꾸미기 미학과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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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꾸미기 미학과 페미니즘 10.3.31 -김주현-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이 자격 미달인 것은 보기 싫은 외모 때문이 아니라,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이라는 논리이다.
부지런히 운동하고, 돈 벌기 무섭게 신종 미용 상품을 구매하고 시술받는데도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세상에 널린게 미인이니, 온갖 노력을 해도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이제 외모 꾸미기를 잠시도 멈출 수 없다는 데 있다. 능력있는 인재임을 증명하려면 자기 관리가 필수적인 세상이 되었다.
대중의 외모 꾸미기 열풍에 즉각적으로 응답한 것은 자본주의 미용 산업이었다.
아름다움, 여성의 숙명
여성을 설명하는 존재론적 범주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재생산 도구로서의 몸’과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서의 몸’, 오직 이 두가지로 충분했다.
여성이 받는 ‘외모를 가꾸라.’는 미적 압력은 동일한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서 남성들이 받는 미적 압력보다 훨씬 강력할 수 밖에 없다. 여성들은 ‘보여지는 대상’ 으로서만 의미를 지니고, 외모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그녀가 가진 유일한 가치는 다른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고, 신체야 말로 그녀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고 한다면, 그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는 ‘더 나은 외모’ 일 것이다. 이때 여성에게 외모 꾸미기는 존재론적 숙명이 된다.
가부장제의 남성적 시선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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