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비평문

소개글

아동문학의 이해 비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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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를 때 제목을 가장 먼저 본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마당에서 살아야하는 암탉이 왜 마당을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또한 책의 겉표지 제목 밑에 딱 보기에도 말라 보이는 닭과 그 옆에 병아리로 보이는 듯 한 작은 동물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닭들의 이야기라고 예상했다. 나의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었다.
닭장 속에 갖혀 있지만 알을 낳지 못하는 닭인 잎싹은 결국 버려지게 된다. 버려지던 밤 족제비에게 먹힐 뻔 한 잎싹을 나그네라는 청둥오리가 구해준다. 마당 식구들 사이에서 주변인과 같은 존재인 나그네도 잎싹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결국 잎싹은 또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는데 그 때 알을 발견한다. 알을 낳아서 새끼를 기르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잎싹은 그 알을 소중히 품는다. 후에 그 알은 나그네와 다른 오리의 새끼였다는 게 밝혀지게 된다. 잎싹은 눈물겨운 모성애로 그 아기 청둥오리를 기르고 초록머리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 그러나 야생오리의 습성을 간직한 초록머리는 결국 잎싹을 떠나고 혼자 남은 잎싹은 족제비에게 먹힌다.
책을 읽으면 군데군데 보이는 삽화들은 매우 섬세하고 색감이 다양하다. 가장 인상 깊은 삽화는 바로 맨 마지막 장에 있는 삽화다. 이 삽화는 죽어서 하늘로 올라간 잎싹의 서 마당과 족제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전체적인 삽화의 색채는 붉은 보랏빛을 띤다. 이는 ‘눈앞이 캄캄하더니 아주 서서히 붉은빛이 느껴졌었다. 바로 지금도 그 때처럼 눈앞이 온통 붉었다. p.191` 와 같은 내용을 묘사한 것이다. 이 삽화에서는 다양한 색채가 사용되지 않았고 단지 붉은 빛과 보랏빛으로만 표현하고 사물이나 배경만 검은 색으로 그려 넣었는데 이 그림 전체에 하얗고 큼직한 눈송이들을 그려 넣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는 잎싹의 죽음이 평화롭게 이루어진 일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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