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등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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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등산 후기를 적은 산문 형식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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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등산을 다녀와서
워낙 산을 좋아했다. 휴가철에도 바다보다도 산으로 가는게 좋겠어 라고 생각할 만큼 산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의 등산제안이 달가웠다. 하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등산이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힘들음 후에 오는 가슴 벅참과 결국에 오르고야 마는 등산길에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들 때문에 등산이 좋았다.
어린이날에도 등산을 했었는데 개강 후에 바쁜 나날들 때문에 오랜만의 등산이었다. 그 때문이려나 미리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어린이날 등산은 약간의 피로함과 근육의 통증을 남겨주었다. 때문에 예봉산 등산은 초반부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주 탔던 관아산 보다는 가파른 산이었기에 조금 더 힘든 것 같기도 했다. 초반의 오르막길에서는 숨도 차고 다리도 너무 아파서 ‘아 다시 내려가고 싶다. 이러다 정말 죽는거 아닐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온통 괴로운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중도 하산 하고 싶었달까? 등산을 좋아한다고 자부했던 나였는데 약한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예봉산은 나에게 너무 힘든 산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같이 등사하는 학우들 중 등산이 처음인 학우, 수년만에 처음 오르는 학우 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오르는 그들을 보며 약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씩씩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다잡은 마음을 무너뜨릴 정도로 산의 정상이 보이지 않아서 또다시 힘든 마음이 들었다. 그러자 현재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번의 도전, 번번한 실패, 준비하던 시험의 고배를 마신 내 모습이었다. 공부할 때 힘들었던 시간들, 숨이 막힐 것 같은 순간들에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던 시간들, 숨이 멎을것 같은 순간들의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던 시간들,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스스로 안주하려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인상이 쓰였다. 의지가 강하고 지구력 만큼은 자신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신림동에서의 내 생활은 부족함과 포기의 마음들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오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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