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 - 나의 자서전

소개글

20살 때 쓴 자서전이다. 시간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의 나의 의식을 구성하는 데 영향을 준 것을 주제별로 묶어보았다.

목차

글을 쓰기 전에
태어날 때
울음, 눈물
학원, 과외에 대한 기억
내가 사는 동네
꿈에 대해서
어른 말씀에 대하여
인식의 전환점 ― ‘한겨레신문’과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
흉내 내기
하는 것이 많았던 중학교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고등학교
수학여행에서 장기자랑
고등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
글짓기
그리고 지금

본문내용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나를 가르치신 분 중에서 절반 이상은 보수적인 분이었고, 고등학교에서는 대체로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주로 수업에 관련된 내용이나 수업에 관련된 다른 얘기만 하셨다. 나는 어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그것에 항의하거나 반론을 펼칠만한 용기는 없었다.

......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인식의 전환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읽은 ‘한겨레신문’과 초등학교 6학년 때 읽은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강요(학교에서 내준 자잘한 숙제)나 권유 때문에 신문을 읽게 된 게 아니라, 집에서 방바닥에 한겨레신문을 뒤져본 게 계기가 되었다. 내용이 TV 뉴스에 나오는 내용과 사뭇 달랐고, 내용과 논리구조가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한겨레신문을 통해 읽게 된 것이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었고, 한겨레신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책이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였다. 그 책을 내가 직접 사서 읽었다. 한국사회와 한국 정치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지역감정에 대한 고찰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작은 충격이었다.

......

이런 생활에서 여러 부류의 아이들이 나타났다. 그런 체제에 순응하고 참고 견디며 경쟁적으로 변하는 아이들, 사고치고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생활을 더 힘들게 하는 아이들, 자포자기 하는 아이들, 이런 식으로 변해갔다. 나는 그것에 대한 저항적인 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친구들한테나 가까운 선생님들한테만 토로할 뿐,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진성고 진학이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특히 집단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박경식 같은 인간들 때문에 파시즘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