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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바 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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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낮 12시 20분, 토익시험이 끝나자마자 시험을 잘 못 본 좌절과 함께 한편으로는 자유로움이 찾아왔다. ‘이제 오늘 남은일은 친구들과 함께 재즈바로 가서 재즈에 한껏 취해 즐기다가 오는 것 뿐’ 이라는 생각에 더 바랄 게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군대 가는 친구의 송별회가 급작스럽게 조성되었고, 작년 한 해 동안 함께 기숙사에 살면서 동고동락했던 녀석이 마지막으로 얼굴한번 보자고 하는데 차마 ‘학교 숙제가 있어서 안 되겠다’ 고 할 수 없었다. 그길로 나는 송별회 장소로 달려갔고 한참동안을 술을 마시다가 시계를 보니 7시. 피곤하기도 하고 계속 남아있고 싶기도 했지만 그 군대 간다는 녀석이 자꾸 걱정해주면서 가 봐야 되지 않냐구 하는 바람에 미안함을 무릅쓰고 미리 작별을 하고 나왔다. 정자동에 있는 JZ카페로 향하는데, 예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취해서 그런지 자꾸 길을 못 찾고 헤맸다. 한참을 그러다가 겨우 도착했는데 이미 첫 곡이 시작 된 후였다. 원래는 8시 공연을 보기로 했었는데 늦어서 9시 반 공연을 보게 되었다.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시나 우리도 그 분위기의 물결에 휩쓸렸다. 사람들은 모두들 근심하나 없다는 표정들이었고 우리도 한참을 헤매며 달려왔던 긴장을 쫙 늘어뜨리며 점점 그 향기에 동화되어 갔다. 가게가 조그마해서 그런지, 홀 안에는 온갖 커피향과 칵테일향기가 은은하지만 진하게 뒤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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