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미의 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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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을 쌓아가는 데 주의할 일
제아미는 이 부분을 논함에 있어 배우의 나태함 혹은 성장의 멈춤이 도시와 비도시간의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지적을 내어놓고 있다. 그는 명인이라는 명망을 얻었다고 해도 이것이 도시에서 얻은 찬사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으며, 도시에서 명성을 얻었다 할지라도 지방으로 내려가서 노를 계속해 나가는 동안에는 도시에서 확립한 예풍을 잊지 않으려 하는 소극적 형태의 ‘공’ 만을 쌓게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도시에서 얻은 ‘좋은 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도시에는 높은 수준의 감상안을 지닌 사람들이 많으므로 배우는 자신도 알게 모르게 긴장하게 되고 , 혹 ‘주공’ 여기에서 주공이란 나쁜 공이라 하여 좋은 공에 대한 반대 개념이다.
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곧 관객의 반응으로 나타나 비평과 상찬이 들려오게 되므로 배우는 주변에 의해 단련이 되어 공이 축적되게 되는 것이다. 아들의 학업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던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 부분은, 배우가 기량을 축적하고 보다 나은 예도를 추구하는 데에는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음을 인지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상당한 명인이라 할지라도, 늙어지면 낡아빠진 예풍이 되는 것을 제아미는 ‘주공’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관객의 눈에 비춰 역겹게 보이는 것을 ‘나는 이 기법이 있으므로 명성을 얻었느니’ 라고 굳게 믿고, 관객이 싫어하는 것도 모른 채 고집하다가 만년을 장식할 무(舞)를 실패하는 것이다. 쓰지 않는 칼은 무뎌지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자연의 이치가 노오는 세상의 이치를 닮은 극의 모습임을 상기하게 한다.
일체의 기예를 마음에 잇는 일
어떤 책에 보면 사자의 철장을 완성하는 것은 쇠창살 사이의 간격이며, 음악을 완성하는 것은 음표와 음표 사이의 쉼(pause)에 있다고 나와 있다. 아마도 이 글의 필자가 제아미의 미학적 관점에서의 연기론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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