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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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에서 한 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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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후 음악회를 가지 못했고, 3년여만의 음악회를 보아와서일까.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조금은 들떠 있던 기분이 콘서트홀 로비에 들어서자 벅찬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경기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를 가득 채운 여러 개의 의자와 이미 놓여있는 큼직큼직한 악기들, 그리고 정 중앙에 자리한 지휘자석. 아직 연주자들이 입장하지 않은 빈 무대를 보고 있으려니 적잖이 감회가 새로웠다. 마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음악잡지의 자료사진으로 쓰일 것 같은, 문자 그대로 classic한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정말 ‘음악회에 왔다.’는 기분을 다시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들이 입장했고 악장의 바이올린 음에 맞춰 모두들 튜닝을 하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의 묘미는 연주를 들을 때의 웅장함과 연주를 마친 후의 환희에서도 물론 찾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모두들 앉아 음을 맞춰나가는 그 짧은 시간에서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소견이다. 바이올린의 길게 지속되는 한 음을 필두로 1st, 2nd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롯, 클라리넷, 트럼펫을 비롯한 모든 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그 순간은 연주전의 긴장이랄까, 설레임, 기대감이 한데 섞여 기다리는 시간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튜닝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 감상에 젖어 있는 사이 지휘자 금난새가 입장했다. 금난새가 지휘를 시작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의 카리스마에 빠져들었다.
브람스 ( J. Brahms ) 대학축전 서곡 (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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