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오뚜기와 지빠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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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오뚜기와 지빠귀`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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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오뚝이와 지빠귀’를 읽고
사람이 오뚝이가 되어간다니.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 읽고 있다보니 왜 기조씨가 오뚝이가 된건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지만, 그의 남편인 무도씨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나는 소설을 보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연민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오뚝이가 되어가고, 어찌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의 그녀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편. 어느 날 기조가 몸이 줄어드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무도는 기조의 몸이 작아진 것이라고 말해주지만 기조는 그것이 아니라 세상이 커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녀도 황당했겠지. 자신이 작아졌다고 하는 것보다 주위가 커졌다고 하는 것이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지 몰라. 원인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병원들을 다녀보지만 몸이 줄어든 것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들을 수 없다. 사실 그 무엇으로 설명해야할까. 내가 줄었어요. 과로입니다. 이럴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러다 어느 날 무도의 전화기로 기조에게서 연락이 온다. 자신을 데리러 은행으로 오라는 연락이었다. 여기서 난 ‘아, 이제 오뚝이가 되어가는 구나’ 했다. 움직이지를 못하는 기조를 데리고 낑낑대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날 이후 기조의 몸은 호를 그리며 기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천히 오뚝이가 되어간다. 기조는 미묘한 광택을 제외하고는 어딜 봐도 버젓한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천천히 기울어지는 것이 오뚝이 같았다. 어느 날 기조가 일하는 은행에서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온다. 그리고는 효율성의 문제를 대면서 기조를 해고한다. 결국 그래서였을까. 주위에 휘둘려 이리저리 움직이던 그녀가 오뚝이가 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지빠귀가 되고 싶어 한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오뚝이보다 얄미운 사람의 입을 쪼아댈 수 있으니까. 현대에서 남들과 조금 다르거나 몸이 불편해 일을 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쓰임 받을 수 없고 무시당하며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세태를 나타내는 것 같다. 실업자가 된 기조는 집에서 살림만 도맡아서 하게 된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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