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의 『달을 먹다』에 대한 독후감

소개글

이 문서는 제13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김진규의 『달을 먹다』를 읽고 작성한 독후감이다. 상기된 목차와 같은 순서로 작성되었다. 분량은 4페이지이다.

목차

1.작가와 책
2.인물, 사건, 배경
1)인물
2)사건
3)배경
3.구성의 독특함
4.줄거리와 문체
1)줄거리
2)문체
5.인간 내면의 은밀한 욕망: 애틋함

본문내용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다름 아닌 줄거리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일종의 정면승부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무모하다고도 볼 수 있는 그러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작가의 상상력일 것이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나가는 줄거리를 가만히 더듬어 나가다보면 그것은 ‘혼인’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 곁가지를 뻗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했던 조선의 가부장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이 작품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가고 있는 인상이 강하다. 작가가 여성이기 때문일까? 글쎄 그렇다기보다는 당시에 여성만이 가질 수밖에 없었고 또 가져야만 했던 일종의 폐쇄성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에 있어서 극도의 집중력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쓰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서 남성을 중심으로 쓰여졌다고 가정한다면 이 작품은 아마도 가지가 뻗어나가는 형식이라기 보다는 외부에서 가지가 접붙여지는 형국이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결혼 풍습을 보자면 신부가 시댁으로 시집을 가는 구도를 취하고 있는 바, 남성의 입장에서는 외부인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는 형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 서게 된다면 친정을 떠나 시댁으로 가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정과의 유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니, 조금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본다면 그것은 가지를 뻗어나가는 형식이라고 간주할 여지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하여 류호의 딸인 묘연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안에서 호색한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아버지였지만 할아버지가 명성이 자자한 대제학이었기에 묘연은 명문 집안인 좌의정 댁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증 때문인지 묘연은 애교와는 거리가 먼 여자가 되었다. 남편인 태겸 역시도 그러한 묘연에게 억지로 살갑게 대해줄 수 있을만한 위인은 못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은은하게 부부의 연을 이어나간다. 아마도 이것은 훗날 일어날 슬픈 이야기들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었다.

참고 자료

달을 먹다, 김진규, 문학동네,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