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문학 편력기

소개글

과제로 직접 쓴 것입니다.
편력기라고 하지만
저는 여러 책을 쓰지 않고
이호철님의 책을 위주로 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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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의 한국문학 편력기>
이렇게 부담스럽고 막대한 글을 쓰기 전에 앞선 두려움에 미리 말을 하자면 나는 ‘다 독자’가 아니었다. 다독자는커녕 책을 지지리도 안 읽는 사람이었다. 특히나 한국 문학은 손이가기 더 더욱 어려웠고 그래서 한국 문학 편력기란 것을 써야하는 지금,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본격적인 한국 문학 편력을 이제부터라 말하겠다.
수능이 끝남과 함께 입시 공부도 끝나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 넘쳐 날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나는 책을 택했다. 일단은 학교 도서관의 문턱을 끊임없이 드나들며 그동안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내 독서능력을 하늘 높이 끌어 올리겠단 의지를 불태웠다.
그 때 내가 읽었던 많은 책들 중 제일 처음 고른 한국 문학은 이호철의 <나상>이다. 전쟁에 나간 형제가 포로가 되어 끌려가다 우연히 만나 동행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형은 둔감하고 위태위태하도록 솔직하고 좀 모자란 인물이고 반면 눈치가 있고 상황파악이 빠른 동생과 여러모로 대비된다. 늘 어수룩한 행동으로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형이지만 아우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을 지닌 형은 어느 날 무엇을 결심한 듯 침착하게 동생에게 이런 말을 뱉는다.
“너, 무슨 일이 생겨두 날 형이라고 글지 마라, 어엉?”
여느 때 답지 않게 숙성한 사람 같은 억양이었다.
“울지두 말구, 모르는 체만 해, 꼭.”
동생은 부러 큰 소리로
“야하, 눈이 내린다.”
형이 지껄일 소리를 자기가 지금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서러움에 흐느끼는 동생이 할 수 있는 것은 형처럼 말을 뱉는 것뿐인 이 상황. 늘 현실 논리를 재빠르게 파악한 후 거기에 적응하는 삶이 옳고, 또 그렇게 살아온 동생이 비로소 자신의 방식이 그르고 형의 삶의 방식이 옳음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후에 형은 다리를 절룩거리다 열에서 이탈되어 경비병에게 총에 맞아 둔감했던 형의 삶이 끝나버린다. 둔감한 사람은 감각이 무디고 약간은 아둔한, 그래서 결코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지 못해 피해를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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