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상춘곡>, 김상수 <사 미인곡>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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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상춘곡>, 김상수 <사 미인곡>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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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상춘곡>, 김상수 <사 미인곡> 감상문
<상춘곡>은 주인공 ‘나’가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면서 예전에 사랑했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란영에게 쓴 편지글이다. 10년 전에 주인공은 인옥이 형과의 술자리에서 그의 고종사촌 동생인 란영과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고 곧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무작정 선운사에서 기다린 끝에 보름 정도 지난 날 란영과 만나고 결국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운동권이었던 란영은 ‘나’의 아기를 밴 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되고 결국 아이를 지운 후 다른 운동권 선배와 결혼을 하지만, 이혼을 당하고 아이마저 빼앗기게 된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고 ‘나’는 그저 계절이 바뀔 때만이라도 한 번씩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들은 벚꽃이 필 때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지게 된다.
이 소설에서 봄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란영을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눴던 시간이자 다시 재회하는 시간이며, 나는 또다시 봄을 기다리며 란영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상춘곡’은 ‘봄 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는 노래라는 뜻이다. 소설 속에서도 봄의 의미는 특별하기에 ’봄을 완상하다‘는 제재를 따서 상춘곡이라는 제목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정극인의 <상춘곡>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자연 속에서의 풍류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윤대녕의 <상춘곡>에서는 산송장, 곰팡이처럼 죽어 있는 삶을 살았던 주인공과 란영이 봄을 맞이하여 새로 태어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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