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생규장전을 읽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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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불문하고 어느 시대에도 사랑으로 인한 안타까운 이야기는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생규장전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슬픈 사랑이야기의 연속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계급에 의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남과 여, 그리고 그런 둘을 가만히 두지 않는 사회 현실. 그렇게 보자니 현 사회에서도 외형적인 계급만 없다 뿐이지 경제적, 사회적으로 내적이고 실질적인 계급에 의해 이루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하는 것 같아 이 글과 많은 닮은 점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송도에 이씨 성을 가진 서생이 있었다. 이생은 공부하러 학당에 가던 도중 노변에 사는 양반집 담장을 엿 보았다. 그때 이생은 최낭자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시에 서로가 응답하며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이들의 사이를 알게 된 서로의 부모들은 처음에는 심한 반대를 하였지만 최낭자의 애정과 굳은 노력으로 마침내 극복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혼인하게 되었다. 이생의 장원급제로 둘의 행복은 절정에 달하게 되지만 홍건적의 난으로 양가의 부모는 물론 사랑하는 최낭자 역시 절개를 지키려다가 적의 칼에 맞아 죽고 만다. 결국 간신히 이생만 살아남게 되었다. 깊은 슬픔에 사로잡혀 있는 이생 앞에 최낭자가 환생하여 나타나는데, 열렬히 사랑한 이생은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다시 예전처럼 함께 수년간을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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