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문학교과서를 통해 본 우리 문학교육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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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9장 고등학교 문학교과서를 통해 본 우리 문학교육의 현주소
홍정선
학생들이 지닌 경직된 사고의 뿌리는 대학 입학 이전의 잘못된 문학교육과 상관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등학교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학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보려 한다.
제6차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자율적인 학습을 통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습 태도를 형성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나아가서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길러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위해 교사에게는 교사용 지침서가, 학생들에게는 참고서가 필요 없도록 교과서를 자세하게 설명적으로 만들어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은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설명이나 해석이 교과서 안에 있을 경우, 그 설명이나 해석은 설령 틀린 정보라 할지라도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필자는 현행 국어교과서와 12종의 문학교과서에 실려 있는 유명 시인들의 유명한 작품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것을 다시 세 가지 범주의 오류로 구분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1) 실증적 차원에서의 오류들
교과서에 수록된 시 작품과 작품에 대한 설명은 실증적 차원에서 수많은 오류와 혼란을 거느리고 있다. 시인 고유의 시어를 잘못 교정해놓아서 틀린 것, 원전이 확정되어 있지 않아서 같은 작품이 교과서마다 차이가 나는 것, 현대어로 표기법을 바꾸면서 시어를 틀리게 만들어놓은 것, 사투리를 표준어로 바꾸어놓아서 의미가 변질된 것, 작품의 발표 연대(혹은 창작 시기)를 착각한 것, 문장부호나 구두점이 빠지거나 틀린 것 등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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