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일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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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교수가 쓴 ‘중국의 내일을 묻다’는 새롭게 변화해가는 중국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도서였다. 문정인 교수는 참여정부시절 중요 요직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가 말하는 21세기 중국은 더 이상 우리의 적대국이 아닌 제1의 경제 협력 국이자 가장 중요한 국가로 변모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대담 형식이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현직 중국의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는 향후 중국의 미래와 발전상을 논하는 것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대국의 길이라는 주제를 놓고 당대 중국의 최고 논객들 화평굴 기론을 제창한 전 중국 공산당 중앙 당교상무부교장 정비젠 선생. 중국내 현실주의의 대표주자인 연쇄퉁 교수 등과 대담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지식인 사회의 다양성 다원성이다. 중국 공산당이 표방해온 도광양회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학자는 하나도 없었다. 연쇄퉁 교수는 도광양회는 고립주의자들의 변에 지나지 않고 평화로운 굴기는 불가능 하다고 정면에서 반박했다. 문화 대혁명 등 풍파를 겪은 인사일수록 도광양회를 고수하고 80년대 학번이후의 젊은 세대일수록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대국굴기를 외치는 현실로 볼 때 이는 놀라운 변화이다. 제2부는 중국의 대외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 인상 깊었던 점은 중국 외교안보의 핵심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가장 위협도 미국이고 가장 중요한 협력대상도 미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G2구상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도전하는 수정주의 세력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 없는 동아시아 지역주의를 환영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오히려 현상유지를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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