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_삼포가는길과_리얼리즘의_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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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삼포가는 길에대한 레포트입니다. 간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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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과 리얼리즘의 길
1. 리얼리즘 소설과 ‘길’의 상징성
"Happy are those ages when the starry sky is the map of all possible paths - ages whose paths are illuminated by the light of the stars."
-G. Lukacs, The Theory of the Novel.
‘하늘엔 별이 있고, 그 별이 지표가 되어 우리 인류가 나아갈 길을 환희 비춰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고 말하는 이 시대야말로 루카치에겐 인류가 나아갈 할 길이다. 이 시대는 구체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세계이다. 루카치에게 오늘날 인류가 돌아갈 유토피아는 다름 아닌 고대 그리스였던 것이다. 그곳은 모든 것이 완결된 총체성의 세계이자, 황홀경의 세계인 것이다. 그곳에서 인간은 방황하지 않는다. 모든 세계는 대낮처럼 환하다. 모든 것이 보이고 내 집처럼 훤한 세상이다. 그래서 낯섦이 없다. 모두가 자연스럽다. 나의 운명도 걱정할 것이 없다. 인간은 단지 신이 만들어 놓은 지도를 따라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시대이다.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처럼 그들은 `amor fati` 즉 신이 준 운명을 수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운명을 사랑하는 인간들에게 고난과 시련은 결코 불행의 조건들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의지의 산물이 아닌 신이 만든 인생의 굴곡에 지나지 않게 때문에 그냥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여정은 매우 고달프지만 사실 미래를 알 수 없는 끝없는 형벌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프로도의 운명은 절대반지를 파괴한다는 승리의 여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에 이와 유사한 세계가 나온다. 바로 ‘삼포’가 그것이다. ‘삼포’는 단지 고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뿌리 뽑힌 자들이 마음과 영혼의 안식처인 유토피아이다. 그곳은 생의 안식처(Topophilia)이자 모든 고난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눈발을 뚫게 해준 생의 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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