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앓고 있는 병적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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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앓고 있는 병적 징후들(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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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크게 신경증 또는 심적 반응의 한 형을 말하는 경우와 정신병질 또는 이상성격의 한 형으로 쓰이는 경우로 나뉜다. 신경증의 한 형으로는 심적인 갈등의 해결을 수의운동 ·지각 ·의식의 장애나, 여러 가지 기관의 기능장애 등 가지각색의 신체적 증세를 일으키는 현상에서 전환하여 벗어남으로써 회피하려고 하는 메커니즘이 확실한 것을 가리킨다.
히스테리는 대부분 시각적으로 몸의 증상이 언어로 변하고 형태가 말로 변하는 과정을 나타내며, 히스테리환자는 몸을 통해 언어와 이미지를 표현한다. 스스로 행동함으로써, 히스테리 환자는 병의 증상에 관해 객체라기보다는 철저한 주체라 할 수 있다. 히스테리 여성의 몸에 일어난 변화 예를 들어 호흡곤란, 수족마비, 경련, 발작, 우울증 등은 단순히 몸 그 자체에 발생한 생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의식화되지 못한 무의식적 욕망이 몸으로 이동하여 생겨난 변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히스테리는 사회적 조건상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예를 들어 분노, 원한, 욕구 등을 몸으로 표현하는데 히스테리적 언어는 여성이 가부장적 사회에 받는 억압과 불평등을 재현하는 몸의 언어이다.
거식증은 이러한 히스테리와 밀접한 연관속에서 분석될 수 있다.
현대의 거식증은 마른 몸이 아닌 마른몸에 투영된 언어적 의미이다. 히스테리 환자의 다양한 증상이 무의식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가 되는 것과 유사하게 거식증의 마른 몸은 환자의 무의식적 욕망을 드러내는 말하는 몸인 것이다. 거식증은 몸을 잃는 대신에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얻는다고 할 수 있다. 말하는 몸이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위협하는 공포의 몸을 표상하는데, 거식증의 마른 몸은 여성에게 통제력과 의지력에 막강한 힘을 부여하면서 그 자체가 혐오감과 두려움을 촉발시키는 충격적 요서를 지닌 몸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결국 거의 죽음을 연상 시키는 거식증의 마른 몸은 가부장제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려는 여성의 절박한 몸짓이다.
즉 거식증은 가부장적 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자기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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