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는 무엇을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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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야스지로작품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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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는 무엇을 잊었는가?>
오즈, 신여성을 그리다.
우유부단하고 아내의 성화에 못이기는 남편과 그의 극성스럽고 까탈스러운 아내 토키코의 집안을 중심으로 그들의 주변 인물들은 각양 각색의 캐릭터로 영화를 맛깔스럽게 했다. 30년대 후반 당시 일본 여성들에게 스키니한 치마와 하이힐 그리고 술과 담배는 결코 그들에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요소들이었음을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세츠코는 요조숙녀의 외모를 가졌지만 전형적인 어머니 상 여성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그녀는 그 시대 안에서는 품행이 방정하지 못하고 사고방식도 건전하지 못하다. 그러나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그녀는 자신의 가치관 안에서 모던걸로써 당당함을 보여준다. 도덕성이나 책임감, 예의, 지식을 갖추는 일명 바른 여성의 범주에서 벗어난 그녀가 현재를 살고있는 나의 눈에 개척자인 신여성으로 보기 좋게 비춰지는 것은 어쩌면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숙모나 게이샤 등 다른 여성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그녀의 가치관이 어쩌면 정착된 모던 걸이 아닌 사회의 변화 안에서 가치관이 엉킨 채 자리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츠코를 조카로 둔 교수는 조카의 방정치 못한 행실을 꾸짖어 인도하기보다는 함께 일탈을 즐긴다. 아내를 속이고 조카와 요정 집에서 놀기도 하고 자신의 거짓말을 들키지 않게 하기위해 제자에게 거짓말을 강요하기까지 한다. 역수를 운운하며 아내에게 체면치레를 하거나,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위엄을 과시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교수라는 그의 직업과는 동떨어져있다. 불한당 같은 행동을 하지만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획득하고 그 권위를 남용하는 몰락한 지식인의 모습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세츠코의 숙모도 사실 현모양처는 아니다.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을 누릴 여유가 있는 경제적 여건 안에서 그녀는 매일같이 친구들과 모여,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엉뚱하고 불건전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사치와 충동구매를 하는 모습은 그녀가 그의 남편과 다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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