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과학자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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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과학자들
나는 무등산 전망대에 올라 광주 시내를 내려다본 적이 여러 번 있다. 높은 빌딩도 보이고 무식한 아파트도 보이고, 오래된 건물, 화려한 네온사인의 거리, 옹기종기 모여 앉은 주택들도 볼 수 있었다. 어느 쪽에서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도 하고 오래된 건물을 부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도시’였구나, 내가 살아가는 곳이구나!
사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도시의 과학자들? 뭘까. 도시를 세운사람은 건축가이지 과학자들인가? 그리고 바로 들어가는 글에서 그 의문이 풀렸다. 제임스 트레필은 딸들과 높은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시를 회상하며 ‘도시’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도시는 자연의 일부이며 하나의 인공적인 생태계라고 한다. 비버가 강에 댐을 쌓아 살듯, 그리고 개미가 땅 속에 굴을 파고 살아가듯 인간이라는 것은 도시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 도시는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이다. 도시는 자연의 파괴라고만 할 수는 없고 이것 또한 자연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과정의 또 하나의 예로 보는 것으로, 마찬가지로 도시 그 자체는 자연의 한 현상으로써 비자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 관점을 받아들이기는 환경보존과 도시 개발간의 비균형적인 상태를 배워온 나로서는 쉽지 않은 충격이었다.
도시의 생태계를 과거와 미래로 나눠서 지금에 이른 도시의 성장 과정과 미래의 도시 모습을 설명하는 특별하고도 특이한 구조이다. 도시의 탄생과 도시의 형성요소들, 즉 건축물, 교통수단, 정보 등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어 도시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야기하는데 ‘도시’가 태어나서 새로운 종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그리고 그 도시가 죽기도 한다니. 정말 생소하도고 재밌는 관점이었다.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 주위의 모습들에서 저런 높은 건물은 어떻게 세워진 건지, 건물을 둘러싼 유리가 어떻게 깨지지 않고 붙어있는지, 하는 의문들을 풀어주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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