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 답사기- 불국사 안마당에는 꽃밭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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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안마당에는 꽃밭이 없습니다.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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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안마당에는 꽃밭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얼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건축을 논하려면 반드시 사찰건축을 거론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중 뛰어난 절집이라면 당연히 영주 부석사, 순천 선암사, 경주불국사가 꼽힐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세절은 건축적 지향점, 특히 자연과의 조화관계가 아주 다르다. 부석사는 백두대간의 여백을 절 앞마당인 양 끌어안는 장엄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선암사는 부드러운 조계산 자락이 사방에서 감지되는 아늑한 산중에 자리잡았는데, 불국사는 산자락을 타고 올라앉았으면서도 비탈을 평지로 환원시켜 반듯하게 경영되었다. 그래서 부석사는 자리앉음새가 뛰어나고, 선암사는 건물과 건물 간의 공간운영이 탁월하며, 불국사는 돌축대의 기교와 가람배치의 묘가 압권이다. 그런데 부석사 같은 절, 선암사 같은 절은 다른 예가 참 많지만 불국사처럼 자연과 인공을 대비시키면서 조화를 구한 절은 달리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본이다. 그 점에서 불국사는 어느 건축보다도 독창적이고 독특한 건축인 것이다.
불국사 `역대기`와 `사적`의 허구
불국사의 창건과 역사에 관한 기록으로는 `불국사 고금 역대 제현 계창기`(이하 `역대기`)와 `불국사 사적`(이하`사적`) 둘이 있다. `역대기`는 1740년에 동은스님이 쓴 것이고,`사적`은 1708년에 백련스님이 재간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민영규 선생이 `역대기`의 해제를 쓰면서 지적했듯이 사찰의 연기와 옛날부터 전해오는 얘기 그리고 화엄에 관계되는 것이면 불국사의 역사에 맞건 안 맞건 억지로 끌어다 붙였다는 혐의를 면할 수 없다. 그중 대표적인 예로 최치원의 글 다섯편은 불국사 `역대기`와 `지리산 화엄사 사적`에 그대로 겹쳐나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것은 비단 불국사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임란 이후불교가 다시 일어나면서 각 사찰은 그동안 끊겼던 전통과 권위를 되찾는 작업으로 사사와 사지를 편찬하면서 무작정 고찰로 끌어올리는 헛된 풍조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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