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신화에서 찾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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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매년 10월 3일이면 개천절이라고 하여 어린이날 마냥 어린아이처럼 쉬는 날이라고 좋아했었다. 그저 공휴일로만 여겼지 언제 한 번 개천절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고대사 수업 중 고조선에 대해 배우면서 이번 기회에 한번쯤은 단군신화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에 주제로 삼았고, 그저 단순히 신화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 한국인의 형성에 대해서도 상고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단군의 자손이라 배워왔다. 하지만 이는 1945년 이후 국가가 주도하여 우리가 단군의 자손이라는 역사의식을 만들어냈고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라는 민족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국주의 결강의 침략을 받았던 시기에 그에 맞서기 위하여 민족을 만들어낼 필요가 생겼을 때 단군이 주목받았던 것이다. 단군신화가 민족을 만드는 데 동원된 것은 근, 현대 한국사학에 의해서였다.
민족은 근대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민족’이란 국민이 주권을 가진 근대적 국민국가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사실 고조선에서부터 일제에 강점당하였던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민족이라는 개념은 찾을 수 없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사람들에게 과연 민족이라는 개념이 있었을까. 한국사학은 민족의식과 동족의식을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참고 자료

- 이종욱, 『역사충돌』, 김영사, 2003
- 이종욱, 『한국사의 1막 1장 건국신화』, 휴머니스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