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감상문

소개글

“셰익스피어는 어쩌면 꽃즙에 의하여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는 것을 통해 우리가 고귀하고 숭고하다 여기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하릴없고 부질 없는가로 조롱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중세시절에도 그러하였지만, 지금 현대에도 다른 의미로 사랑이란 감정은 조롱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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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위는 연출가의 말이다. 현실을 직시해 보자. 맞는 말이다. 현대에도 다른 의미로 사랑은 조롱 되고 있다. 홍영은 연출가는, 학벌이니 재산이니 배경이니 하는 소위 ‘스펙’에 홀려 사랑은 덧씌워지고 가려진다고 덧붙였다.
그래, 뭐 이뿐인가. 일부 의학계에선 ‘사랑의 감정’ 역시 호르몬의 영향일 뿐 이라 말하고, 또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한낱 호르몬의 작용에 불과한 사랑은 의미 없고 부질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공연에서, 약에 취해 서로 물고 뜯고 사랑한다 말하던 엇갈린 네 남녀는 약기운이 떨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뿔뿔이 흩어진다. 참 허무하다. 부질없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셰익스피어는 ‘한 여름 밤의 꿈’ 이라는 참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제목을 붙였고, 이 연출가는 이를 차용하고 각색하여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가. 변질되어버린 사랑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알겠다. 그래서 뭐 결론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인가.
이 답은 내려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작가가, 연출가가 그러하듯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은 관객이고, 그들은 이를 유도만 할 뿐이다. 그래, 결국 답은 내가 찾아야 한다. 내가 답을 어떻게 찾건 간에, 이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이번 공연은 이 시대에 정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극의 마지막장면에서 박 사장은 내내 실컷 웃고 떠들었던 관객들에게 묻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현재에도 그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느냐고.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수갑을 채운다. 오랜만에 보는 청년들의 사회고발적인 메시지다. 예상치 못했던 관객모독이다. 반가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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