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슐라르 물과 꿈 그리고 자살

소개글

프랑스의 바슐라르 철학을 배우면서 조원들과 함께 작성한 바슐라르의 저서 물과 꿈을 읽고, 내용을 분석하며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자살문제를 논해보았습니다. 바슐라르가 말하는 물의 속성과, 물의 이미지, 물의 특성을 양과 질이 꽤 괜찮은 상태로 볼 수 있으며 더불어 현대 자살 문제에 대한 생각 역시 볼 수 있습니다.

목차

1. 들어가며 - `물`의 죽음의 이미지, 그리고 자살하는 우리

2. 죽음과 무덤의 물
(1) 문화 콤플렉스에서 볼 수 있는 죽음과 무덤
(2) 나르시시즘을 모방한 인간의 죽음

3. 우리 인간의 자살 모습 들여다 보기
(1)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2) 불가피한 인간의 선택

4. 삶에서 꿈꾸는 죽음
(1) 죽음으로 종결되는 인간의 삶
(2) 재탄생되는 인간의 죽음

5. 나가며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해피엔딩을 위한 우리의 선택

본문내용

1. 들어가며 - ‘물’의 죽음의 이미지, 그리고 자살하는 우리
얼마 전 국내에서 일어났던 전투기 추락사고의 주요한 원인으로 소위 ‘버티고(Vertigo)현상’이 제기되었다. ‘비행착각’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상하좌우의 움직임이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있는 비행기체의 움직임의 특성에서 비롯하는 신체의 착각현상이다. 특히 바다 위를 비행할 때, 하늘과 바다가 시각마저 혼란스럽게 해서 더욱 위험을 가중시킨다. 이렇게 바다는 하늘을 닮아있다. 그 속에 태양이 있고, 구름이 있고, 새가 있다. 이것은 착각이 아니다. 바다로 뛰어든 비행기에게는 사고가 되겠지만, 우리에게 바다에 태양과 구름과 새의 영상이 비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바다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호수와 저수지, 강과 시냇물에서도 ‘닮은’ 세계를 알아 차릴 수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의 야경, 쓸쓸한 갈대밭의 풍경, 물장난이 즐거운 어린아이의 웃음과 같은 것을 우리는 물, 그 표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마치 꿈과 같다. 현실과 닮았지만 돌멩이를 던져 흩어버리면 그저 한 순간의 이미지로 기억될 뿐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환상적인 경험을 두고두고 회자하기도 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는 도구로 삼기도 한다. 바슐라르는 이와 같이 물을 단순히 비치는 영상이 아니라 한 세계의 확장으로 나아가는 상상력의 원천으로 보았다. 물은 나를 둘로 만들고, 세계를 둘로 만든다. 물의 이중성은 내가 나를 대상으로, 세계가 세계를 대상으로 꿈을 꾸게 한다. 욕망하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 자료

가스통 바슐라르, 『물과 꿈』, 이가림 역, 문예출판사, 1996.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차경아 역, 까치글방, 2002.
김승옥, 『서울,1964년 겨울 』, 심지, 1988.
에밀 뒤르켐, 『자살론』, 임희섭 역, 삼성출판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