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소개글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을 데리고는 이런 영화를 찍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란 감독이란 요리사가 시나리오라는 레시피 대로 배우라는 재료를 써서 만든 음식과도 같다고 생각하는데, 류승완 감독은 훌륭한 요리사가 된 거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류승완 식 구성이 과연 얼마나 먹힐까 의심했었고, 최동훈 감독이 맡았으면 하는 순간의 잡념을 했었다. 그러나 류승완 감독의 진화(혹은 변신?)은 놀라웠다. 각본을 그가 맡지 않고 연출에만 집중해서일까? 그다지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새롭게 느껴지도록 만든, 그리고 그동안의 불신, 의심, 잡념을 한 번에 날려버린 미친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두컴컴한 화면에 검은 수트를 입고, 칼 들고 싸움박질 해야만 느와르가 아님을 증명한, 오랜만에 전율을 느낀 대낮의 느와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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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을 데리고는 이런 영화를 찍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란 감독이란 요리사가 시나리오라는 레시피 대로 배우라는 재료를 써서 만든 음식과도 같다고 생각하는데, 류승완 감독은 훌륭한 요리사가 된 거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류승완 식 구성이 과연 얼마나 먹힐까 의심했었고, 최동훈 감독이 맡았으면 하는 순간의 잡념을 했었다. 그러나 류승완 감독의 진화(혹은 변신?)은 놀라웠다. 각본을 그가 맡지 않고 연출에만 집중해서일까? 그다지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새롭게 느껴지도록 만든, 그리고 그동안의 불신, 의심, 잡념을 한 번에 날려버린 미친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두컴컴한 화면에 검은 수트를 입고, 칼 들고 싸움박질 해야만 느와르가 아님을 증명한, 오랜만에 전율을 느낀 대낮의 느와르 영화였다.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나 연극이나 노래나 뭘 보거나 듣거나 할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글이다. 시나리오나 가사나. 설령 배우가 연기를 못 한다 하더라도 시나리오가 참신하면 언제나 그 영화는 재밌게 봤던 편이였다. 부당거래의 각본은, 참신하다고 하기에는 약간 상투적이다.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악과 악의 대립도 이제는 많이 나온 구도이고 권악징악적인 엔딩 역시 참신하다고 하기엔 좀 밋밋하다. 하지만 상투성을 뛰어넘는 깔끔함과, 그 깔끔함마저 압도하는 현실성이 부당거래의 각본에는 존재한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이면 속에는 눈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의 진실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종종 TV 뉴스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 가려지거나 왜곡되었던 사실들이 밝혀질 때면 국민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분노를 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들이 생기고, 거기에 얽힌 수없이 많은 이해관계들이 발생하고 있다. 부당거래가 파고드는 것은 바로 그러한 사회의 이면들이다. 제목 그대로 지금 현실 속에서 맺어지고 있는 수많은 부당거래들을 통해 전달되는 사회성 짙은 메시지와 동시에 영화로서의 드라마틱한 재미까지 던져주는 범죄드라마. 그래서 영화를 보고난 이후에 드는 것은, 꽤나 씁쓸한 뒷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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