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과 통일전 견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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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박물관 및 통일전 견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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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친가와 외가가 모두 가까운 경주에 있기 때문에 나는 매년 명절 때만 되면 그곳으로 갔었다.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그리고 외할머니께서 계셨던 곳이라 경주는 나에게 고향 같은 포근함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서울이나 대도시처럼 엄청난 발전이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놀랄 수밖에 없으며, 항상 그곳에 가기를 손꼽아 기다릴 만한 그 어떤 위대함 같은 건 애초에 느껴 본 적이 없다. 그저 경주란 조용한 시골 마을로, 주변에 산과 논이 있어서 중소도시에 살던 내가 맡아보지 못한 코를 찌르는 듯 한 거름의 냄새와 벼가 자라는 신비함 정도만을 지켜볼 수 있는 장소이며 그 옆에 핀 꽃들을 구경하고 그리고 밤이 되면 텃밭에서 캐온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는 훈훈하기만 한 장소였다. 주변에는 큰 상점이 없었고 7~80년에서나 나올법한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전부였다. 경주는 그렇게 ‘고향’같은 모습이 항상 유지될 줄 알았다.
화려함은 없었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함이 있었던 곳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국립 경주 박물관에 가본 것은 아마 초등학교쯤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박물관이 지금보다는 작고 또 갖가지 유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경주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유물의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팻말이 있었는데, 몇 시간이고 앉아서 가져간 메모장에 그것을 베끼는데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뭔가 박물관에 들어서면서부터 나는 신라시대에 온 듯 한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박물관의 큼큼한 냄새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도 훨씬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과제’라는 이름으로 매일 지나치던 그곳에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2009년 10월 03일 추석 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친척들과 함께 국립 경주 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나의 ‘과제’가 목적이기도 했지만, 어린 동생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서 동행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나의 어렸을 적 기억 속에 있는 박물관은 없었다. 몇 년 전 부터 전면적인 보수를 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관심을 갖고 찾아 가보지 못한 탓이리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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