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 라쇼몽을 본 후

소개글

고전영화 라쇼몽을 본후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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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상하게도 일본 영화만큼은 장르를 불문하고 무조건 싫어한다. 그 이유가 단순한 반일 감정인지 아니면 전생에 내가 일본영화계에서 뭔가 큰 원수를 지었었는지는 모르지만, 교수님께서 일본 영화를 틀어주실 때 나는 한숨이 가장 먼저 나왔다. 흑백이기까지 했던 관심 없는 일본 영화 <라쇼몽>은 90분 동안 그렇게 나의 눈앞에서만 아른거리다가 끝이 나버렸다. 그러나 감상문을 쓰려다보니 평소에 가지고 있던 그런 무관심한 태도로는 어림이 없을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남자친구와 영화를 다시 다운받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두 번 보니 수업시간에 눈에 걸치게 되었던 내용을 머릿속까지 끄집어 들어오기는 수월하였다. 영화 <라쇼몽>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인 `라쇼몽`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으면서, `덤불속`이라는 또 다른 소설을 액자형 구성 방식으로 세 사람의 대화 속에 끼워 넣었다.
영화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나무꾼이 모르겠다는 말을 연신 중얼거리며 시작하는데, 영화 끝 부분에 진실을 알게 되면 첫 장면에서 도대체 왜 나무꾼이 순진한 척을 하면 진실을 모르겠다고 괴로워했는지 매우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나무꾼에게 세 사람 모두가 너무나도 다른 증언을 하고 있는, 이해하기 힘든 이 상황과 알면서도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자신을 모르겠다고 중얼거린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영화는 부부와 부인을 범하려하는 도적 다조마루 셋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영화를 보는 사람은 판사와 같은 위치로써 다섯 사람의 증언을 차례로 듣고 판단하게끔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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