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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믿음과 율법과의 관계에 대해 성경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조직신학에서는 항상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율법은 믿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율법은 구약 시대의 산물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이후로는 단지 인간이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죄인인지를 보여주는 도구라고만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성경과는 다른 느낌을 여러 번 받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마태복음을 통해서 믿음과 율법의 관계를 제시하는 이 책은 단순한 교리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예수님께서 직접 어떻게 정의하셨는지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마태복음에서는 믿음에 관하여는 별다른 언급이 없고, 사람의 행위가 직접적으로 천국과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마태복음을 들여다보면 그 저자와 그가 속해있는 교회는 예수가 주님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로 특징 지워진다. 이것은 곧 마태복음은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마태복음에는 믿음과 행위 사이에 깊은 관계가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둘 중 하나를 강조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무시하거나, 어떤 하나 만을 마태복음의 주제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마태복음의 구조는 주제별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 구조의 중심에는 예수의 다섯 편의 설교가 있다. 즉, 산상설교로 불리는 제자의 자격, 파송설교인 사도의 직무, 비유설교인 천국의 비밀, 교회설교인 교회의 질서, 종말설교인 최후심판과 종말이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연대기적 구조도 있다. 마태복음에는 주제별 구조와 연대기적 구조가 서로 혼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볼 때 마태복음은 기독론과 교회론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마태복음의 첫 부분과 끝 부분을 비교해보면 기독론과 교회론이 각각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의 사역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시작된다는 점을 통해 이 점은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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