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먼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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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71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실제로 시행하였던 인간실험을 토대로 만든 영화이다. 필립 짐바르도(Philip G.Zimbardo)는 인간의 나쁜 성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고자 하였다. 즉, 범죄자들도 타고난 범죄자적인 기질 때문에 범죄자가 된다는 기존의 믿음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의구심을 바탕으로 ‘인간의 휴머니티가 악을 이길 수 있는가, 아니면 악이 인간의 휴머니티를 이길 것인가?’라는 주제를 통해 지 않고 실험이 6일만에 종결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놓였다.
필립 짐바르도의 실험 결과는 ‘썩은 상자’이론을 지지한다. 상황과 시스템이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을 뛰어넘어, 탈 개인화, 비인격화의 과정을 부추긴다는 결론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즉 썩은 사과(개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썩은 상자(잘못된 상황)’의 영향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다시 한번 재현된다. 미군이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들을 학대한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벌거벗은 남자들로 피라미드를 쌓아 놓고 그 위에 서서 웃고 있는 미군 병사, 벌거벗은 수감자의 목에 개 줄을 묶어 끌어당기는 병사, 포로들에게 담배를 피우는 병사 앞에서 자위를 하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동성애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하면서 성적 학대까지 일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사진으로 찍어 남긴 것이다.

참고 자료

김지승(2009). 인간의 두얼굴. 서울 : EBS제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