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04 기후변화의 두 가지 맥락과 세 가지 덕목

소개글

이렇게 기후가 변화하면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삶은 다각도로 영향을 받게 된다. 미시적으로 옷장의 구성이 달라지며 거시적으로는 근본적인 생활 방식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그러한 변화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 확언하기는 어려울지라도, 기존의 기후에 적응되어 있는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리스크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후의 변화를 탐구하고 고민하는 것은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의 생존 환경과 미래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는 작업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이중적 의의에서 기후변화를 읽는 두 가지 맥락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먼저 자연 환경적 현상으로서의 기후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다음으로 사회적 역학의 작용으로서의 기후변화를 고찰할 수 있다. 이 두 방향에서의 접근을 통해 기후변화의 실상과 그 사회적 함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하나의 자연 환경적 현상으로서의 기후변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활동에 따른 지구 대기의 구성 요소 비중이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등 소위 온실가스들은 태양으로부터 전달된 복사열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농도가 높아지면서 저장되는 복사열의 양도 증가하여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간단히 말해 ‘온실가스 효과(greenhouse effect)’라 하며, 이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은 극지방의 빙하 감소와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그 결과로 대륙의 해안선을 따라 분포한 수많은 인구의 삶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대기 기온의 불안정성 증가로 인한 다수의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구온도 상승의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과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나 온실가스 효과설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설인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도 그 원인은 차치하더라도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의 함의가 지니는 파급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자연 현상으로서의 기후변화는 지구 온도 상승이라는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가 비교적 명료하여 이해가 어렵지 않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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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영향은 하나의 사실로서 존재하는 한편 복잡다단한 사회적 역학관계를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원인 제공자와 그로 인한 피해자가 실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그리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방면으로 얽혀있는 상황이기에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고, 때로는 문제 그 자체에 대한 공유된 인식조차 형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건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연적인 대순환의 범주를 벗어난 급작스러운 기후의 변화는 인류 전체의 삶에 큰 위험이 된다는 사실만은 다양한 연구과제와 관찰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고 미래 세대에게 과중한 부담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현상과 사실에 대한 과학적 엄밀성, 지구와 인류의 공존이라는 지상(至上)의 이해관계를 위한 사회적 투명성, 그리고 기득권과 신흥 부상 세력 모두가 공히 지녀야 할 지구에 대한 책임성 등의 덕목을 재고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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