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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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끝 모를 기운과 자유로움을 가진 ‘바람의 딸, 한비야’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녀의 수줍은 팬으로서 그녀의 책을 몇 권 소유하고 있다. 그녀의 책은 베스트셀러라서 보게 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할 일을 여성의 몸으로 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TV 프로그램에 나온 그녀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만면에 싱글싱글한 미소가 떠나가지 않고, 추진해오던 해외 봉사 프로젝트를 성공했다고 진심으로 기뻐하던 모습을 보며 막연하게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인간은 자유를 동경하면서 부자유에 안주하는 동물이다. 쳇바퀴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져도 익숙하게 그 욕망을 포기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문제없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배낭여행을 떠나고, 늦깍이 공부를 위해 중국을 다녀오며, 현재는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에서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하고 있는 뜻깊은 활동보다 바로 그 모습에 동경을 느낀다.
내가 그녀의 책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생생한 특유의 솔직담백한 문체이다. 읽고 있으면 마치 직접 경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가 있다. 이번에 내가 읽게 된 것은 그녀의 8번째 책, ‘그건 사랑이었네’이다.

책 ‘그건 사랑이었네’는 지금까지의 에세이 형식의 여행기와는 달리 ‘사랑과 봉사’를 주제로 그녀의 개인적인 견해를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타인을 위하는, 그래 한마디로 사랑하는 법에 대해 쓴 책이라고 느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펴내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시원한 세상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이란 무엇이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얘기에 그토록 열심히 귀 기울였던 건 이 때문일 거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이기적이고 안정 지향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만난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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